돌아온 리드오프 구자욱, 가슴 쓸어내린 삼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21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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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몸에 맞는 볼을 당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2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몸에 맞는 볼을 당한 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천만다행이다. 삼성 구자욱(22)이 3일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대구 NC전에 1번타자 1루수로 정상 출장했다.

구자욱은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정밀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 다만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19일 잠실 두산전에 결장했다. 20일에도 대구 NC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오전에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젊어서 그런지 빨리 회복한 것 같다”며 웃었다.

구자욱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그는 “공을 맞았을 때 처음에는 제발 부러지지 말라는 생각만 했다. 그 후 생각보다 참을 만해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루가 지나고 계속 움직이니까 나아졌다. 빠르게 달리는 게 조금 힘들었는데 괜찮아졌다”고 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삼성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맞은편 덕아웃에 있던 NC 김경문 감독조차 “미남 스타가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농담하면서 “좋은 선수가 있으면 활력소가 되지 않는가. 외모도 외모지만, 야구장에서 또 열심히 뛰니까 인기도 얻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구자욱의 빠른 복귀는 삼성에도 희소식이다. 삼성은 요즘 주전 선수들 여러 명이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채태인은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고,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아 선발 출장하기가 어렵다. 또 용병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왼쪽 허벅지 안쪽이 좋지 않고, 박석민은 왼쪽 햄스트링에 고질적인 통증이 남아 있다. 세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21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이유다. 간판타자 이승엽과 주전 우익수 박한이도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구자욱까지 잃었다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 뻔했다. 구자욱은 “큰 부상은 없었지만 지난해 2군에서 뛸 때 종아리에 타구를 맞아 3일 정도 쉰 적이 있다”며 “항상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상도 더 조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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