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들의 재발견…144경기체제서 뜬 투수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7일 05시 45분


손민한. 스포츠동아DB
손민한. 스포츠동아DB
손민한·박명환 NC 베테랑 나이 잊은 호투
송신영·진야곱도 기회 잘 살려 선발진 한몫


손민한(사진), 박명환(이상 NC), 송신영(넥센), 심수창(롯데), 진야곱(두산), ….

이들은 팀당 144경기 체제가 시행되는 첫 시즌 최고의 수혜자로 꼽을 만하다. ‘늘어난 경기수’가 한물갔다고 평가받은 베테랑투수들과 성장을 기대했지만 아직 빛을 못 본 투수들을 위한 스토리텔러(story-teller)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144경기 체제는 지난해 7월 8일 KBO 이사간담회에서 결정됐다.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 전체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경기수가 크게 늘어났다. 우려가 없지 않았다. 현장에선 ‘질’의 저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현장 감독들은 선수층이 얇은 데다 고졸이나 대졸 신인들을 수년간 직접 키워야 하는 만큼 난색을 표했다. 감독의 시즌 구상과 셈법이 복잡해진다는 것도 반대 이유였다.

반면 일각에선 시장규모 확대를 반겼다. 그 대신 기존 1군 엔트리를 26명 보유-25명 출전에서 1명씩 늘렸다. 선수들의 활용폭을 좀더 넓힐 수 있지만, 팀마다 선수간 실력차를 메울 수 있을지 고민도 앞섰다. 제10구단 kt의 합류로 9개 팀이 번갈아 휴식일을 가졌던 이점도 사라졌다.

그러나 휴식일 때문에 불규칙했던 4·5선발의 등판 기회가 올 시즌 안정을 찾으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메워줄 적임자 찾기에 골몰했고, 검증된 베테랑투수들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투수들이 속속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손민한(40)은 8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3패, 방어율 4.06을 기록하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송신영(38)도 선발진이 약한 넥센의 5선발로 7경기(6선발)에 등판해 4승1패, 방어율 3.68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준 심수창(34)은 팀 사정상 마무리투수로 전향했다. 진야곱(26)도 두산의 두꺼운 선발진에 힘을 보태며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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