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옛말이 있다. 올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섬인 제주도를 연고로 한 구단이기 때문에 원정 시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피로는 제주가 늘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4월 성남 원정길에 오를 때는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연착돼 선수들이 공항에서만 5시간여를 보내기도 했다.
제주가 원정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 시즌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제주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3무4패(승점 15)를 기록했는데, 아직까지 원정에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원정 6경기에서 제주가 거둔 성적은 2무4패다. 어느 때보다 지긋지긋한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원정 징크스 탈피를 위해 제주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들의 이동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구단에선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 중 하나가 이동일 변경이다. 제주는 그동안 경기 하루 전날 원정길에 올랐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앞으로는 경기 이틀 전에 이동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원정 승리가 없다보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의식하게 되는 것 같다. 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원정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주축선수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젊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위기를 벗어나고자 한다”고 덧붙이며 원정 징크스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