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삼성 캡틴 박석민 “우린 아직 우승할 힘 남아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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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할 초반 타율서 최근 5경기 홈런3방 부활
부진한 박해민 구자국 밥 사주며 의기투합
“삼성은 연패해도 다시 연승…올해도 우승”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더 잘해야죠.”

삼성 주장 박석민(30)은 만족을 모른다. 길게만 느껴졌던 타격 슬럼프에서 어느덧 빠져 나오고 있지만, “100%의 내 상태가 아직 되지 않았다. 이제 조금씩 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동료들이 “요즘 박석민이 올라오고 있다”, “곧 박석민 형이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말로 힘을 불어넣을 정도다.

● 더 이상 부진은 없다! 중심타자 박석민이 살아났다!

사실 박석민의 시즌 초반은 예상보다 힘겨웠다. 타율이 2할대 초반을 맴돌았고, 득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며 반등하고 있는데도, 4월 30일까지 타율이 0.263(95타수 25안타)에 머물렀을 정도다. 박석민의 이름값과 저력에는 확실히 못 미치는 수치다.

스스로 이미 진단은 마쳤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나름대로 내 타격에 대해 확실히 정립을 하고 시즌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올해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시도만 해보다가 결론도 없이 미흡한 느낌이 남은 채로 들어온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하는 대로 초반에 잘 안 되니까 더 우왕좌왕했다”고 고백했다. 또 “기본적으로 하체로 중심을 잡아놓고 배트 끝이 뒤에 있다가 나와야 하는데, 몸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자꾸 앞으로 쏠리면서 소위 ‘먹히는’ 타구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꾸 하체가 아니라 상체의 힘을 쓰면서 타격폼이 흐트러졌고, 그 나쁜 폼이 몸에 배니까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다르다. 몸이 머리를 따라와 주고 있다. 점점 더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승리에 기여하는 날이 늘고 있다. 그는 “여전히 100%는 아니다. 야구장에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연습량도 늘리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김한수 타격코치님이 특히 많이 도와주셨다. 빨리 더 감을 찾아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주장 박석민의 일성 “삼성은 힘이 있다”

박석민은 올해 새로운 주장이 됐다. 전임 주장인 진갑용과 최형우는 각각 2년씩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하고 완장을 물려줬다. 박석민에게도 “내가 주장을 하는 2년 동안 그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꼭 주장이라서만은 아니다. 삼성이라는 고향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남몰래 선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석민은 역전패를 당했던 28일 대구 LG전이 끝난 뒤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던 후배 박해민과 구자욱을 따로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숱한 위기와 고비를 넘겨본 박석민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을 터. 그는 “식사를 하면서 ‘다음 경기에선 우리가 잘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석민은 다음날인 29일 LG전에서 시즌 5호 2점홈런을 날리면서 삼성의 시즌 첫 4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구자욱도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내면서 맹활약했다. 30일에는 구자욱이 2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박해민이 3안타를 쳐냈다. 주장 박석민의 마음은 그렇게 조금씩 가벼워져가고 있다. 박석민은 “우리 팀은 연패에 빠지더라도 언제든 다시 연승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한 경기씩 하다 보니 확실히 우리 팀이 힘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우리에게는 올해도 우승할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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