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자진사퇴…“배구 명가 팀의 성적부진 책임통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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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60) 카드는 또 한 번 부도 수표로 끝이 났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23일 “김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2010~2011 시즌 이후 현대캐피탈을 떠났던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복귀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올 시즌에는 5위에 그치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실업배구 시절이던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포함해 현대캐피탈이 겨울 리그 경기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창단 후 32년 만이다.

김 감독은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하는 것이 팬들과 선수 그리고 구단에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시즌 동안 고생한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없는 점이 미안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과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현대캐피탈이 최고 배구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주말에 김 감독이 사의를 전해왔다. 팀을 더 맡아 달라고 만류하고 설득했지만 뜻을 꺾지 못했다”며 “갑작스런 결정이라 아직 새 감독 후보를 물색하지는 못했다. 차차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물론 대한항공에도 밀리며 ‘3등 구단’으로 떨어졌던 현대캐피탈은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을 영입하는 한편 김 감독과 함께 2연패를 이끌었던 안남수 전 사무국장(51)을 단장으로 영입하며 명가 재건을 시도했다. 하지만 두 시즌 만에 모두 무위로 끝이 났다. 김 감독에 앞서 안 전 단장은 올해 초 모기업 정기 인사 때 팀을 떠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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