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조던 기록 3만2292점 깼다…자바 기록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5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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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36)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을 뛰어 넘었다. 브라이언트는 15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타킷센터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2쿼터에 자유투로 2점을 성공해 조던의 통산 3만2292점을 경신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26점을 추가해 조던을 제치고 3만2310점으로 NBA 역대 득점 부문 3위에 올라섰다. 통산 득점부문 1위는 카림 압둘 자바로 3만8387점, 2위는 칼 말론으로 3만6928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여기까지 온 게 영광스럽다”면서 “미네소타 구단의 배려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2쿼터 5분24초에 브라이언트가 9점째를 넣으면서 조던의 기록을 경신하자 경기를 중단하고 글렌 테일러 구단주가 볼을 건네주며 축하했다. 타킷센터의 미네소타 팬들도 브라이언의 대기록 작성에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역대 득점 랭킹 3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은 이유는 농구 황제의 기록을 넘었기 때문이다.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공통점이 많다. 신장도 나란히198cm다. NBA 통산 득점 톱10 가운데 슈팅가드는 조던과 브라이언트 두 명뿐이다. 8명은 센터와 파워포워드들이다. 브라이언트의 어린시절 우상이기도 했던 조던은 그의 농구인생 목표였다. 5차례 NBA 우승을 맛 본 브라이언트가 한 개의 반지를 더 갈망하는 이유도 조던 때문이다. 조던은 시카고 불스를6차례 우승시켰다.

그러나 농구 황제를 득점부분에서는 경신했지만 다른 분야에서의 추월은 어렵다. 조던은 15년 동안 세운 기록들이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브라이언트가 유니폼을 입는 동안 레이커스의 추가우승은 불가능하다. 2015~2016시즌이면 계약도 만료된다. 레이커스의 미치 컵첵 단장은 2015~2016시즌을 마치면 은퇴를 할 것이라고 예고까지 한 터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17세에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번으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됐다. 지명된 후 곧바로 레이커스 선수 출신이며 당시 단장이었던 제리 웨스트가 센터인 블라드 디바치와 트레이드했다. 검증이 안됐던 브라이언트는 이후 19년 동안 NBA 코트를 누비며 5차례 우승과 함께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조차도 브라이언트가 조던에 버금가는 슈퍼스타로 도약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조던은 농구명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이다. 1982년 1학년 때 대학농구(NCAA) 토너먼트를 우승시킬 정도로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2년 후 드래프트에 나왔다. 이 때 전체 1번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하킴 올라주원으로 휴스턴 로키츠가 뽑았다. 2번이 문제였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켄터키 대학 센터 샘 보위를 선택했다. 3번 권리권을 갖고 있었던 시카고 불스는 조던을 택했고 이후 6차례 우승으로 왕조를 만들었다.

사실 기록은 순도면에서 조던이 월등히 앞선다. 브라이언트는 19년 동안 3만2310점을 작성했다. 조던은 15년 동안 3만2292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득점도 조던은30.1점, 브라이언트는 25.5점이다. 조던은 10차례 득점왕에 올랐고, 브라이언트는 2차례 했다. 둘이 자유투 성공율에서는 판박이처럼 거의 같다. 브라이언트가 83.7%, 조던은 83.5%다. 브라이언트가 조금 앞서는 게 3점슛이다. 브라이언트는 33.4%, 조던은 32.7%였다.

정규시즌 MVP는 조던 5회, 브라이언트는 1회 수상했다. NBA 파이널에서의 MVP에서도 조던은 시카고 불스가 6차례 우승할 때 모두 MVP에 등극했다. 브라이언트는 2회 수상했다. 샤킬 오닐이 떠난 후에 받은 파이널 MVP다. 2000년 2002년 우승 때는 오닐이 3회 연속 MVP를 차지했다. 모든 NBA 선수들이 조던과 비교되고 그 뒤를 좇지만 ‘농구 황제’는 한 명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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