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KIA와 꼴찌 한화의 극과 극 겨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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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김성근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기태 감독-김성근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2014시즌 8위 KIA와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가 정반대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KIA가 안팎에 선언한 팀 재건, 리빌딩을 실천하고 있다면 한화는 9위에서 우승을 목표로 즉시전력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후반부터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안치홍의 입대도 허용했다. FA시장에서 마운드 보강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해외진출을 도전했던 양현종이 잔류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자 이마저 철수했다.

kt의 특별지명에서는 유망주 투수를 더 많이 보호선수로 묶기 위해 FA계약이 3년 남은 이대형마저 떠나보냈다. 송은범과 차일목 등 FA 자격을 획득한 소속 선수들과의 협상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FA로 한화와 계약한 송은범의 보상선수로는 상무 입대를 앞둔 잠수함 투수 임기영을 지명했다. 2시즌 동안 KIA 마운드에서 던질 수 없지만 미래를 위해 과감히 선택했다. ‘앞으로 1~2시즌 성적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구단 최고 경영진의 확고한 선택이 없었다면 결코 진행할 수 없었던 결과물이었다.

김기태 감독의 내년 시즌 목표도 매우 현실적이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더 좋은 결과,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순위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대외적으로 내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1일 FA로 영입한 배영수, 권혁, 송은범의 입단식에서 “부자가 된 기분이다.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라고 공언했다.

사실 야구계에서 한화를 FA 시장의 승자로 평가하는 시선은 별로 없다.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 모두 원 소속구단에서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3명의 FA를 영입하면서 3명의 유망주를 떠나보내게 됐다. kt의 특별지명까지 더하면 4명이다. 내부적으로 ‘팜’이 풍족하지 않아 잃을 것이 많지 않다는 판단도 섰겠지만 팀 전체가 단기적인 순위 급상승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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