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 선 ‘코치 정재성’ 우승 해결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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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스 결승
삼성전기 남자선수로 복식 나서… MG새마을금고 2-1 격파 수훈

코치에서 선수로 변신해 삼성전기를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이끈 정재성. 오산=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코치에서 선수로 변신해 삼성전기를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이끈 정재성. 오산=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삼성전기가 코치에서 선수로 깜짝 변신한 ‘정재성 카드’를 앞세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문수 감독이 이끄는 삼성전기는 7일 경기 오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올해 신설된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스 남자부 결승(1단식, 2복식)에서 남녀부 통합 우승을 노리던 MG새마을금고를 2-1로 꺾었다.

예선을 11전 전승으로 통과한 삼성전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식 전문 김사랑이 목 디스크로 출전할 수 없게 돼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삼성전기는 고심 끝에 2012년 은퇴 후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로 일하던 정재성(32)을 원 포인트 선수로 복귀시켰다. 이날 결승에서 삼성전기는 이용대-한상훈 조가 1복식에서 이겼지만 1단식에서 허광회가 이현일에게 패해 1-1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2복식에서 정재성은 김기정과 힘을 합쳐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정의석-이상준 조를 2-0(15-13, 19-17)으로 눌러 우승을 매조지 했다.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힌 정재성은 “어제 내가 코치를 봤던 삼성전기 여자팀이 결승에서 패한 뒤 선수로 나섰기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 대비하느라 일주일 정도 운동을 했는데 남자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2011년 배드민턴 선수 출신 최아람과 결혼한 정재성은 경기장을 찾은 10개월 된 아들을 안고 기쁨을 나눴다. 정재성은 전날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달성한 강호 김천시청과의 4강전에서도 1-1로 맞선 상황에서 김기정과 두 번째 복식에 출전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날 여자부 결승에서 MG새마을금고는 황유미-김민경 조와 엄혜원-이장미 조가 복식에서 이긴 데 힘입어 삼성전기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엄혜원은 MVP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배드민턴#정재성#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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