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유니폼 속으로 들어간 공…기록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6일 06시 40분


두산 이원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이원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정범모 3루 강타 이원석 옷 속에 쏙
수비수 실책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
공 빼는게 불가능하지 않았다 판단

‘어, 공이 수비수 유니폼 속으로 숨어버렸네!’

한화 정범모가 25일 잠실 두산전 2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서 3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빨랐지만, 두산 3루수 이원석의 정면으로 향했다. 정상적이었다면 3루 땅볼로 아웃이 되는 상황. 그러나 정범모는 전력 질주해 1루에 안착했다. 공이 이원석의 유니폼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서 미처 공을 빼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록원은 잠시 망설이다 3루수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를 줬다.

2011년 6월 2일 사직 넥센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김민우(현 KIA)의 3루 쪽 땅볼 타구가 롯데 전준우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어 유니폼 안으로 숨어버렸다. 전준우는 어떻게든 공을 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타자주자는 1루를 밟은 후였다. 최종 기록은 3루수 실책이었다.

안타와 실책을 판단하는 것은 기록원의 몫이다. 단, 야구공이 수비수 옷 속에 들어갔을 때 ‘볼 데드’인지, ‘볼 인 플레이’인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하다. 물론 공격자의 유니폼에 타구가 들어갔을 때는 ‘볼 데드’가 선언된다는 점에서 큰 이견이 없다. 만약 볼 인 플레이가 되면 진루를 위해 공격자가 공을 몸에 지닌 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비수의 옷 속에 공이 들어갔을 때다. 야수가 당장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볼 데드’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이날 경기를 담당했던 기록원은 “볼 데드와 볼 인 플레이의 결정은 심판의 재랑이다. 이번 경우는 야수가 옷에서 공을 빼기 어려웠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타자주자가 1루로 출루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판단을 내렸다. 만약 정범모가 2루까지 갔다면 심판이 볼 데드를 선언하고 주자를 귀루시켰을 것이다. 실책이 아닌 안타인 이유는 타구가 강했고 수비 실수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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