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류현진 천적 꺾고 첫승 낚고 일석이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1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시즌 첫 출격 관전포인트

23일 호주서 개막 2차전 애리조나 상대
작년 5차례 만나 1승2패·방어율 4.65
골드슈미트·힐 등 류현진에 유독 강해
선발 맞대결 상대는 다저스 킬러 케이힐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차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상대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서는 개막전을 마친 뒤 약 12시간 만에 류현진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미국과는 10시간이나 나는 시차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라이벌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다이아몬드백스가 다저스에 이어 지구 2위를 차지했다. 11경기나 격차가 났지만 양 팀의 맞대결에선 오히려 다저스가 9승10패로 밀렸다. 더욱이 6월 12일 경기에선 빈볼 시비로 인해 양 팀 합쳐 8명이나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9월 20일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해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 선수들이 적지인 체이스필드 외야 수영장에 뛰어들며 요란하게 자축 파티를 벌이는 바람에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이 발끈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다이아몬드백스는 다저스의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미국 본토가 아닌 호주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이지만, 과열된 상태로 경기가 치러진다면 예기치 않은 충돌도 배제할 수 없다.

● 천적

한국프로야구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 14승8패, 방어율 3.00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경기 이상 대결한 팀 중 류현진이 가장 고전한 상대가 바로 다이아몬드백스다. 5차례 선발로 출격해 1승2패, 방어율 4.65로 다소 부진했다. 3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6안타나 허용하며 16실점했다. 피안타율도 0.300에 이르렀다. 특히 다이아몬드백스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는 14타수 7안타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곁들이며 5타점을 뽑아냈다. 애런 힐도 8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류현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13타수 5안타를 친 AJ 폴락도 경계대상이다. 이밖에 역대 전적에선 3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이 우위를 보였지만, LA 에인절스에서 이적해온 마크 트럼보의 장타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년간 홈런을 무려 95개나 때린 트럼보는 골드슈미트와 함께 막강 화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 다저스 킬러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우완 트레버 케이힐이다. 케이힐은 빅리그 5년 경력에 61승(57패)을 거둔 실력파 투수다. 싱커가 주무기인 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10년 18승8패, 방어율 2.97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다저스전에 10차례 선발 등판해 5승무패를 거두고 있는 점이다. 총 62.2이닝을 던졌고, 방어율은 2.01에 불과하다. ‘다저스 킬러’라 할 만하다.

지난 시즌 케이힐은 류현진과 한 번 맞대결했다. 9월17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1회말 골드슈미트에게 2점홈런을 맞은 뒤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지만 완투패를 당했다. 5.1이닝 동안 1실점한 케이힐이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으로선 설욕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올 시범경기 성적에선 류현진이 훨씬 앞선다. 4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방어율 2.20으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케이힐은 4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7.88로 부진했다. 특히 16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26안타나 맞아 동네북 신세가 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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