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서 퇴장?… 맨유 멘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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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 완패 7위까지 떨어져… 챔스리그 진출도 버거워

올 들어 1승 4패.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승 4무 7패로 7위(승점 37).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몰락하고 있다. 맨유는 20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방문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카메룬 출신 사뮈엘 에토오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첼시에 완패했다. 리그 통산 20회, FA(축구협회)컵 11회 우승에 빛나는 맨유로선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지난해 20번째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맨유가 1년도 안 돼 왜 이렇게 됐을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첫 번째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다른 강호들에 비해 선수 영입이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날 경기를 치른 첼시는 2010년부터 벨기에의 신성 에덴 아자르와 브라질의 오스카르, 하미리스, 스페인의 후안 마타 등 미드필드에 훌륭한 자원을 20명 가까이 영입했다. 반면 맨유는 마루안 펠라이니와 가가와 신지, 애슐리 영 등 10명도 되지 않는다. 한 위원은 “맨유는 이적 시장에서 약점을 치유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벨기에의 펠라이니를 데려오긴 했지만 허술한 미드필드 라인을 보강하기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강호에는 물론이고 약체에도 번번이 일격을 당했다. 맨유는 2일 토트넘(리그), 6일 스완지시티(FA컵), 8일 선덜랜드(캐피털원컵)에 각각 1-2로 져 13년 만에 3연패를 당했다. FA컵은 64강에서 탈락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리그 4위 입성도 힘든 상황이 됐다.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은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의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다. 맨유를 1986년부터 27년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만 13회 우승한 퍼거슨 감독이 떠났을 때 모이스 감독이 남은 코칭스태프를 모두 교체한 게 판단 착오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이스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수석코치였던 르네 묄렌스테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스티브 라운드를 데려오는 등 자신이 사령탑으로 있던 에버턴 코치들을 다 데려왔다. 그동안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지도력도 좋았지만 그를 보좌하는 훌륭한 코칭스태프 덕분에 승승장구한 측면도 있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선수 영입#데이비드 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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