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 내년 내 야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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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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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팀 성적 부진에 상대의 집중견제로 힘들었던 2013년
부상까지 당했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투지 발휘
타율 0.319, 10홈런, 52타점…내년 ‘김태균표 야구’ 기대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1년이었다. 내년 다시 내 야구를 하겠다.”

한화 김태균(31)에게 2013시즌은 아쉬움이 크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출루율 1위(0.444)를 차지했고, 28년간 이어온 ‘두 자릿수 홈런타자 배출’이라는 팀의 전통도 이었지만 ‘김태균의 야구’를 하지 못한 회한 때문이다.

김태균은 시즌이 끝난 뒤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2001년부터 타율 0.335, 20홈런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2년차 징크스를 겪었던 2002년을 제외하고는 ‘부진’이라고 표현할 만한 해가 없을 정도로 꾸준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크래식(WBC)에선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쥔 데 이어 2010년 일본 지바롯데에 입단해 21홈런을 때려내며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2년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뒤에도 1982년 백인천 이후 처음으로 ‘4할타자’에 도전할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그를 상대한 투수들은 “던질 곳이 없다”고 푸념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19(110안타)에 10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분명 나쁜 성적이 아니다. ‘부진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타율 3할을 올리며 제 역할을 했다. 시즌 전반기 최진행, 김태완, 정현석 등의 타격감이 비교적 늦게 올라오면서 ‘김태균만 피하자’는 상대팀들의 이른바 ‘고의4구성 볼넷 작전’에 휘말려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고 간판선수이다 보니 비난의 화살은 김태균에게 향했다.

김태균도 “내 잘못이다. 팀이 꼴찌를 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죄책감이 마음 한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전반기가 끝난 뒤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완장은 고동진이 맡았다.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기에는 주루 플레이 도중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며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김태균은 시즌 9경기를 남기고 복귀했다. “물음표를 남긴 채 시즌을 끝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차라리 공을 맞히면 괜찮은데 헛스윙을 하면 너무 아프다”고 얼굴을 찡그렸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항상 장시간 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복귀전이었던 9월 25일 LG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더니 이후 타율 0.433,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또 다시 상대의 고의4구성 볼넷작전이 나왔지만 타격감이 오른 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태균은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야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에 변명은 하지 않겠다. ‘이제 내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중요한 것은 나다운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핑계대지 않고 이제부터 ‘내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김태균다운 야구’가 기대된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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