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김상수 공백 약점? 정병곤, ‘걸사마’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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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7시 00분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른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정병곤이 깜짝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른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정병곤이 깜짝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감독, 과거사례 예로 들며 신뢰

“누가 알아? 정병곤이 김재걸처럼 해줄지.”

삼성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다. 페넌트레이스 1위답게 객관적 전력상 최강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공백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22일 대구구장에서 팀 훈련을 지휘한 류 감독은 “단기전은 모른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다. 그게 정병곤이 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우선 200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걸사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김재걸(현 삼성 코치). 그해 주전 2루수 박종호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스퀴즈번트를 시도하다 손가락을 다치자 백업 선수였던 김재걸이 대신 등장해 12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류 감독은 이어 “과거에 우리(삼성)가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번번이 패할 때도 특급선수한테 당한 게 아니었다. 투수 쪽에선 선동열 감독님 등의 볼은 공략했는데 ‘까치’ 김정수나, 송유석 등의 공을 치지 못하는 바람에 졌다. 야수 쪽에서도 김봉연, 김성한, 한대화, 김종모, 김준환 등 쟁쟁한 타자들은 잡았는데 차영화(2루수) 선배한테 결정타를 맞는 바람에 지기도 했다”고 과거사를 더듬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묘한 시선으로 정병곤을 바라봤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병곤이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 알아? 우승을 하려면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정병곤이 김재걸처럼 방망이까지 쳐줄지…. 지금까지는 정병곤 타격감이 좋아.”

정병곤은 실제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4차례 평가전에서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 중 가장 좋았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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