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4번의 가을야구…젊은 선수들에겐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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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11년 만의 가을잔치, 그러나 조금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일 PO 4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G 선수단이 덕아웃 앞으로 나와 응원해준 홈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1년 만의 가을잔치, 그러나 조금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일 PO 4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G 선수단이 덕아웃 앞으로 나와 응원해준 홈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LG, 2013시즌 마감

PO 1차전부터 연이은 실책…스스로 자멸
올 시즌 패배했지만 선수들에겐 값진 경험
안정된 마운드로 팀방어율 1위 등 희망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을 4경기로 마감하며 2013시즌을 끝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준PO를 5차전까지 치른 뒤 PO에 오른 두산보다 LG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처럼 큰 무대에 오른 LG 선수들은 부담감 탓인지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줬던 ‘신바람야구’를 재현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다.

출발부터 썩 좋지 않았다. 16일 1차전 1회초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의 송구 실책으로 2번째 실점을 했다. 7회초에도 정성훈의 포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며 중요한 1차전을 놓쳤다. 2차전에선 외국인투수 리즈의 호투로 반격의 1승을 거뒀지만, 3차전서 또 다시 무더기 실책 끝에 4-5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 9회초 1사 2루와 2사 2루서 모두 안타가 나왔지만 주자가 연이어 홈에서 아웃돼 동점 또는 역전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두산에 넘겨줬다.

LG는 4차전서 분위기를 바꿔놓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2회말 1루수 김용의의 실책으로 또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7회초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를 5차전으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4차전을 마친 뒤 LG 선수단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윤요섭, 봉중근 등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 4차전 선발 우규민은 한동안 덕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였다.

11년 만에 나선 포스트시즌을 힘들게 풀어나갔지만, 이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에게는 값진 보약이 될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를 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4차전에서 류제국을 투입하지 않은 배경도 당장의 성적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

지난 10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LG는 올해 한층 안정된 마운드 구축에 성공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해 밝은 미래를 예약했다. 토종 선발 중 2명(류제국·우규민)이 시즌 10승을 달성했고, 삼성 못지않은 막강 불펜을 만들었다. 그 덕에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더위만 시작되면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붙은 이른바 ‘DTD의 저주’도 털어냈다. LG로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1990년대를 재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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