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4팀이 23.5% 1순위 지명권 확률 보유
LG-KCC “김종규”… KT-동부 “김민구”
구단 관계자들 새벽 기도-불공 소문도
이규섭,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이들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데뷔 시즌에 맹활약하며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는 이들 슈퍼 루키에 필적할 만한 거물 신인들의 등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희대 센터 김종규(205cm)와 가드 김민구(191cm)다.
대학 무대를 평정한 이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종규와 김민구를 잡기 위해 지난 시즌 프로농구 일부 구단은 고의 패배 의혹까지 샀을 정도.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확률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KT LG KCC 동부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똑같이 23.5%의 1순위 지명권 확률을 갖는다. 이 네 팀은 지명 순위 결정에 사용되는 200개의 공 가운데 각각 47개를 가진 뒤 뽑기에 참석한다. 삼성, 오리온스, 전자랜드, 인삼공사도 기회가 있기는 하다. 1.5%의 확률로 3개의 구슬이 돌아간다. 김주성, 하승진을 뽑아 ‘신의 손’으로 불린 KCC 최형길 단장과 허재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5%의 확률이던 1순위 지명권을 얻기도 했다.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확률이 높은 네 팀 감독에게 예상 지명 선수를 물었다. 김진 LG 감독과 허재 KCC 감독은 김종규를 지목했다. 전창진 KT 감독과 이충희 동부 감독은 김민구를 거명했다. 김진 감독은 “파워 포워드가 절실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허 감독은 “입대한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장신자 영입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주성(205cm), 이승준(204cm)과 제대를 앞둔 윤호영(197cm) 등 장신 선수가 즐비한 동부는 가드 보강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 감독은 “김민구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급성장했다. 다양하게 활용할 가치가 많다”고 칭찬했다. 인삼공사, 전자랜드, 삼성, 오리온스는 일제히 김종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맹장, 용장, 덕장 등 감독의 스타일을 구분하는 항목 가운데 최고는 복장(福將)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선수를 만나는 운도 성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어떤 지도자는 복장이 터질지도 모른다. 불공을 드리거나 새벽 기도에 나선다는 소문도 돈다.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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