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떠나 홀로된 윤석영의 든든한 도우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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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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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스포츠동아DB
윤석영. 스포츠동아DB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윤석영(23)이 홈 데뷔전을 치렀다.
윤석영은 28일(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로드 구장에서 열린 스윈든 타운(3부 리그)과 캐피털원 컵(리그 컵) 경기에서 풀타임 뛰었다. 윤석영이 올 시즌 출전했던 두 경기는 모두 원정이었다. 홈 팬들 앞에서 처음 기량을 선보인 윤석영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QPR은 0-2로 패해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빈자리 가득
QPR은 이날 경기가 주목을 많이 못 받는 상대, 리그 컵, 주중 저녁 등 악조건이 많은 점을 고려해 ‘1+1 티켓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힘썼지만 소용없었다. 리그보다 저렴한 15파운드에 1+1 행사라 7.5파운드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지만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았다. 관중은 1만 명도 채 안됐다. 오히려 스윈든 원정 자리가 70% 이상 찼다. 원정 팬 목소리가 홈 팬보다 컸다.

●윤석영 도우미 힐
윤석영은 초반 다소 긴장했지만 금방 안정적인 경기력을 되찾으며 자신감 있게 경기를 이어갔다.
주장인 클린트 힐의 리더십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레드냅 감독 부임 후 주장이었던 박지성을 대신해 클린트 힐이 완장을 차 한국 팬들에게 미움도 샀지만, 윤석영을 챙긴 것은 힐이었다.
중앙 수비수로 팀을 이끈 힐은 윤석영에게 경기 중 틈틈이 역할을 지시했고 초반 갈팡질팡하던 윤석영을 계속해서 다독였다. 든든한 선배 박지성이 떠난 뒤 언어 소통이나 팀 적응에 도움이 절실한 윤석영에게 가장 든든한 동료가 힐로 보인다.

●PK냐 할리우드 액션이냐
선제골은 스윈든이 터뜨렸다. 전반 37분 스윈든의 나일 레인저의 슛이 그물을 갈랐다.
이 분위기를 바로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곧바로 찾아왔다. 전반 39분 윤석영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작해 페널티 박스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 중 중심을 잃어 넘어졌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할리우드 액션이라며 윤석영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후반에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인 윤석영은 몇 차례 감각적인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스윈든 수비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득점 기회를 노리던 QPR은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역습에 1골을 더 허용했다. 경기 후 윤석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인터뷰도 거절하고 스타디움을 빠져나갔다.

런던(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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