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홍순상, 뒷심 버디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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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2일 07시 00분


11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파인·비치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에서 통산 5승 달성에 성공한 ‘꽃미남 골퍼’ 홍순상(32·SK텔레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11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파인·비치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에서 통산 5승 달성에 성공한 ‘꽃미남 골퍼’ 홍순상(32·SK텔레콤)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 파인비치오픈서 23개월만의 우승

4R 중반 2타차 뒤진 상황서 명승부
16번홀 버디…17번홀 또 천금 버디

“초반 실수…긴장 풀었더니 경기 풀려
해외진출 5번 실패했지만 도전 계속”

연일 계속된 폭염. 온몸을 적시는 땀방울까지. 최악의 환경이었지만 결과는 최상이었다.

‘꽃미남 골퍼’ 홍순상(32·SK텔레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에서 폭염을 뚫고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홍순상은 11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파인·비치코스(파72·73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문도엽(22), 류현우(32), 김태훈(27), 이태희(29·러시앤캐시·이상 18언더파 270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첫 승이자 2011년 9월 먼싱웨어 챔피언십 이후 23개월 만의 우승이다.

폭염으로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우승에는 양보가 없었고 마지막까지 명승부가 이어지며 짜릿함을 더한 경기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홍순상은 경기 중반 선두그룹에 2타 차까지 밀려났다. 우승이 어려워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뒷심이 좋았다. 특히 3홀을 남기고 2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홍순상은 15번홀까지 3명이 이룬 선두그룹에 1타 뒤져 있었다.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16번홀(파4)에서 4m 거리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데 이어 17번홀(파5)에서도 1.5m 거리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다시 선두로 나선 홍순상은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내면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홍순상은 “경기 초반 샷 감각을 좋았는데 짧은 퍼팅에서 실수가 나왔다. 긴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하게 경기하자라고 마음먹었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라며 위기 극복 상황을 설명했다.

홍순상은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2002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곧바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역 후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첫 해 우승이 없었지만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 우승 이후 2009년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 2011년 스바루클래식, 먼싱웨어 챔피언십까지 4승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우승이 모두 홀수 해에 작성됐다. 이번 대회까지 5번의 우승을 모두 홀수 해에 기록하면서 ‘홀수 해=우승’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2008년부터 해외 투어 진출을 시도했던 홍순상은 올해도 도전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9월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할 예정이다.

홍순상은 “5번의 실패로 조금 힘든 시간도 있었고 속상했다. 실패가 있었지만 아직도 기회가 있다. 홍순상의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더욱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해남|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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