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푹 쉰 괴물, 동부전선 포성 재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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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3일 인터리그 토론토 원정… AL 동부 꼴찌지만 홈런은 리그 3위
다저스 2연승… 선두와 반경기차

‘한 방을 조심하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26·사진)의 후반기 첫 등판은 23일 오전 8시 7분(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팀 토론토(45승 51패)와의 방문경기다.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 인터리그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5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가 6월 중순까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면 토론토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시즌 전 토론토는 엘리트 지구로 통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공격력은 이미 갖춰진 데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너클볼 투수인 R A 디키를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해왔고, 마이애미에서 우완 조시 존슨(1승 5패 5.16), 좌완 마크 벌리, 타격왕 출신 톱타자 호세 레예스 등을 받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토론토는 디키의 부진, 레예스, 존슨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꼴찌로 주저앉았다. 한때 11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승률 5할에 복귀했지만 7월 들어 5승 10패로 또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렇다고 생애 첫 스카이돔인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를 류현진이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공격력만큼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홈런더비 3위인 에드윈 엔카르나시온(26개), 6위인 호세 바우티스타(22개)는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거포들이다. 따라서 류현진은 철저한 코너워크 피칭으로 홈런을 경계해야 한다. 토론토는 팀 홈런 119개로 볼티모어와 시애틀에 이어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한 방으로 승부를 내는 팀인 것이다.

하지만 대포로 승부를 내는 팀들은 짜임새가 부족한 편이다. 엔카르나시온과 바우티스타의 타율은 각각 0.265, 0.256으로 리그 평균타율(0.256)과 비슷하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홈런 10개를 허용했다. 리그 평균보다 훨씬 낮은 피홈런이다. 메이저리그 최다 피홈런 투수는 LA 에인절스의 조 블랜턴으로 23개를 허용했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CC 사바시아,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도 각각 21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이 내준 홈런 10개도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명석한 두뇌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하게 된다. 휴식은 충분히 취한 셈이다. 다저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워싱턴 방문 두 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연패에 빠진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도 반 경기로 좁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토론토 원정#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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