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응룡·초보 염경엽 ‘스승의 날 풍경’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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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6일 07시 00분


한화 김응룡 감독(왼쪽)·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응룡 감독(왼쪽)·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장에도 ‘스승의 날’이 찾아왔다. 평소 잊고 지내던 스승의 은혜를 1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되새겨보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날이다. 그러나 백전노장과 초보 감독에게는 아무래도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15일 목동구장에서 일전을 벌인 한화 김응룡(72) 감독과 넥센 염경엽(45) 감독이 그랬다.

최고령 사령탑인 김 감독은 이제 제자들조차 대부분 누군가의 스승이다. 그래서일까. “제자들 전화를 딱 세 통 받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명만 공개하겠다. 투수 이태양이다”며 “‘감사하다’고 하기에 ‘(1군에서) 얼굴 좀 보자’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4년차 투수 이태양은 김 감독이 팀에 처음 왔을 때 직접 데리고 나가 고기를 사줬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만큼 붙임성이 좋다. 김 감독은 한 취재진이 ‘혹시 1군에 불러달라고 시위한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건네자, “그럴 배짱이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여유 있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반면 올해 사령탑 첫 시즌을 맞이한 염 감독은 자신의 스승 얘기를 먼저 꺼냈다. 지난해 넥센에서 함께 했던 김시진 롯데 감독이다. 염 감독은 “스승의 날이라 김시진 감독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내가 감독이 될 때 가장 많이 지지해주신 분이다. 지금 롯데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연락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오늘은 꼭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넥센이 올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는 전임 감독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 김영민, 한현희 같은 선수는 김시진 감독님이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 팀을 잘 짜놓고 가셔서 내가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목동|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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