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4승-설욕-전국구… 3박자 완성”

6일 데뷔전 패배 안긴 SF전 출격
美전역 생중계… 스타 발돋움 기회
맞대결 상대는 시즌 2패 맷 케인

“동료들과 갈비 회식했어요”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이 에이드리언 곤살레스, 루이스 크루스(왼쪽부터) 등 팀 동료들과 한국 식당에서 ‘회식’하는 사진을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류현진은 “한국 갈비 7인분, 된장찌개, 김치찌개, 해물파전, 오징어볶음. 계란찜 포식 중 ㅋㅋ 선수들은 공기밥 3공기씩 ㅋㅋ 잘먹는다 ㅋㅋ”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오른쪽은 류현진의 통역 마틴 김. 류현진 트위터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전국구 스타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6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패전을 안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해 설욕전을 펼친다.

특히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가장 인기 있는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다저스의 올 시즌 첫 전국 중계 경기다. 미국은 동서부 간 3시간의 시차가 있어 전국 중계는 많지 않다. 전국 중계는 대진카드가 좋아야 한다. 다저스-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보스턴처럼 전통의 라이벌전이 주로 편성된다.

미국 스포츠 일정은 거의 방송사 중심이다. 수천억 원의 방송 중계권료를 지불한 방송사의 입김으로 정시가 아닌 몇시 5분, 몇시 10분에 시작하는 경기도 적지 않다. 특히 ESPN은 스포츠를 상징하는 방송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저녁 시간 ESPN 스포츠센터를 고정적으로 시청할 정도다.

그런 중요한 ESPN의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에 류현진 등판일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경기에서 호투하면 류현진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진다. 류현진의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은 이미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야구팬들은 류현진의 실체를 모른다. 이번 등판을 통해 류현진의 실체가 미국 팬들에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지난해까지 팀의 에이스였던 오른손 투수 맷 케인이다. 데뷔전에서 격돌한 좌완 매디슨 범가너(3승 1.55)를 피한 게 다행이다.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서 평균자책이 가장 저조한 투수가 케인이다. 케인은 올해 1승도 없이 2패에 평균자책 6.49를 기록 중이다. 케인의 올해 부진은 구속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로케이션이다. 이른바 ‘보더라인 피칭(코너워크 피칭)’이 안 되면서 볼이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9개의 홈런 허용으로 이 부문 2위다. 현재 류현진의 구위라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경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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