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다저스, 우울한 소식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1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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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시범경기에 출전한 류현진.  (AP=연합뉴스)
지난 11일 시범경기에 출전한 류현진. (AP=연합뉴스)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연봉(2억3000만 달러)의 팀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 연봉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선수 트레이드로 현 연봉보다는 작아 질 게 분명하다. 그래도 역대 최고 연봉(2008년 뉴욕 양키스 209,081,577달러)은 고수하게 된다. 양키스는 성적과 팀 연봉이 비례한 대표적인 팀이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최고 연봉 팀으로서 과연 어느 정도의 성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시범경기 반환점을 돈 21일 현재 다저스는 우울한 소식뿐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선발로테이션 5인을 확정해야 하는 판에 전력누수만 두드러지고 있다.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도미니카 공화국)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오른손 엄지를 다쳐 앞으로 2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2009년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는 라미레스(29)는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공격형 유격수다. 올해와 내년 315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 있다. 2009년 이후 기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터에 시즌을 앞두고 손가락을 다쳐 돈 매팅리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엄지는 부위 치료가 매우 고약한 곳이다. 추신수가 지난 201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때 투수의 투구에 엄지를 맞아 후반기에 복귀한 이후에도 완전히 죽을 쑨 적이 있다.

시범경기가 시작할 무렵 선발 8인 가운데 5명을 추스린다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가 현재는 개막전 최상의 5인 로테이션 가동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오프시즌 잭 그렌키(1억4700만 달러), 류현진(6100만 달러)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두텁게 했지만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5인 로테이션이라고 할 수 없는 처지다. 선발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라이벌인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5인과 비교해도 앞서질 않는다. 3년 사이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자이언츠는 에이스 맷 케인-매디슨 범가너-라이언 보겔송-팀 린시컴-배리 지토 등 구위뿐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로테이션이다. 다저스 선발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투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뿐이다.

공격력 또한 불안하다. 원래 타격은 투수력처럼 계산하기 어렵다. 분위기를 타야 한다. 파이브 툴 플레이어 맷 켐프, 스프레이히터 앤드리언 곤살레스, 우익수 안드레이티어의 중심타선은 지난해 후반기에 번번이 찬스를 놓쳤다. 다저스 적응이 끝나 올 시즌 크게 기대를 건 라미레스가 2개월 이상 전열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 돈은 퍼부었지만 최강의 공격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저스의 새로운 오너십은 올해를 1988년 팀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이후 25년 만의 정상탈환의 해라며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즌도 되기 전에 삐걱거려 팬들에게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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