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러볼로 LPGA 첫승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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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강호 린지 라이트 등 볼빅 후원받는 골퍼 늘어

볼빅과 후원 협약을 맺은 린지 라이트(왼쪽)가 문경안 볼빅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라이트는 “LPGA투어 첫 승을 볼빅 공으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골드코스트=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볼빅과 후원 협약을 맺은 린지 라이트(왼쪽)가 문경안 볼빅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라이트는 “LPGA투어 첫 승을 볼빅 공으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골드코스트=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골프공은 타이틀리스트다. 특히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프로 V1’은 비싼 가격에도 한국 주말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미국 시장에서 프로 V1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골프공이 있다. 컬러 볼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한창인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뉴 비스타 iV’다.

지난해 미국 총판을 설립하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볼빅은 주무기인 ‘뉴 비스타 iV’ 컬러 볼을 프로 V1보다 1달러씩 비싸게 팔고 있다.

1일 유럽 여자 투어 개막전 RACV 레이디스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는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리조트 골프장에서 만난 문경안 볼빅 회장은 “일종의 ‘의문 마케팅’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대체 볼빅 공이 얼마나 좋기에 타이틀리스트보다 비싸게 파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품질과 기능에서 외국산 골프공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프로 골퍼들 사이에서 볼빅의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좋아졌다. 불과 몇 해 전 “컬러 볼을 써 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에 고개를 가로젓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골퍼들이 최근에는 먼저 후원 요청을 하고 있다.

LPGA에서 18차례나 톱10에 든 린지 라이트(34·호주)는 1월 31일 볼빅과 후원 협약식을 했다. 라이트는 “지난해 볼빅 소속의 최운정과 동반 플레이를 하다가 그가 사용하는 컬러 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테스트 사용을 해 봤는데 시각적인 효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못했던 LPGA투어 첫 승을 볼빅 공으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뛰게 될 빅토리아 엘리자베스(21·미국)는 “4라운드 대회에서 볼빅의 네 가지 색깔 볼을 매일 바꿔가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빼어난 용모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는 볼빅 후원을 받았던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또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은 지난해 유럽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볼빅 공으로 우승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최운정(볼빅)이 3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선두 앨리슨 월시(6언더파)와는 3타 차.

골드코스트=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PGA#타이틀리스트#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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