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신영철 감독 경질, 구단 “성적부진… 분위기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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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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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새 감독 선임 여부 미정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49·사진)이 전격 퇴진했다.

신 감독은 “8일 오전 이유성 단장을 만나 팀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즌을 마치지 못해 아쉽지만 내가 떠나는 게 팀에 보탬이 된다면 미련 없이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당분간은 쉬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팀 중 4위인 데다 최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시즌을 대행 체제로 운영할지 새 감독을 선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전반기를 4위(8승 7패·승점 26점)로 마쳤다. 2위 LIG손해보험, 3위 현대캐피탈과는 승점 차가 각각 2점과 1점에 불과하다. 15일부터 시작되는 후반 시즌에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2위를 탈환할 수 있는 성적이다.

2004년 2월 LG화재(현 LIG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으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2006∼2007시즌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모교인 경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장을 떠났던 그를 부른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2009년 2월 세터 전문 인스트럭터로 코트에 돌아온 그는 2개월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구단의 코치 제의를 받아들였고 2009년 12월 팀이 부진에 빠지자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후 당시 역대 팀 최다인 10연승을 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9∼2010시즌 도중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신 감독은 2010∼2011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며 프로배구 출범 이후 계속돼 왔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구단의 갑작스러운 경질 통보로 신 감독은 ‘만년 3위’ 대한항공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고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경질되는 비운의 감독이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대한항공#신영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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