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일본 원정의 또 다른 키워드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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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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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울산 현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을 끝으로 다사다난한 울산의 2012시즌이 마무리됐다.

13일 오후 귀국하면 현 선수단은 일단 해산된다. 그리고 역대 최고라는 칭송을 받아온 울산 멤버들도 각자 휴식과 새 진로를 위해 뿔뿔이 흩어진다.

울산이 괌 전지훈련을 예정한 내년 1월6일에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전원이 모이는 건 이미 불가능한 상황. 당장 상주 상무 입대를 앞둔 3인방(이근호, 이호, 이재성)이 있고, 하피냐와 이승렬 등 임대 선수들도 원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일부 임대 선수들이 잔류할 수도 있지만 추후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일까.

클럽월드컵을 위한 일본 원정은 울산에 ‘국제 경험 쌓기’란 측면도 컸지만 ‘추억 만들기’의 기회도 됐다. 선수들은 짧고도 길었던 원정 기간 중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즐겼다. 으레 원정길이 그렇듯 훈련장-숙소-경기장으로 이어진 단조로운 틀에서 잠시 벗어나 끼리끼리 어울려 시내를 쏘다니고, 호텔 인근 공원을 산책하며 망중한을 즐기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답게 일부는 전자상가에서 쇼핑을 했고 몇몇은 일본 전통 라멘과 우설(牛舌)이 포함된 쇠고기 요리를 맛봤다. 입대 예정자인 이호가 한 턱 크게 냈다는 후문.

사실 첫 경기 상대였던 몬테레이(멕시코)를 이겨 요코하마까지 건너갔다면 더 큰 추억거리가 생길 뻔 했다. 바로 예비 군인들을 위한 퍼포먼스였는데, 삭발식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일찍 귀국하게 되면서 논산훈련소 입소일(17일) 전까지 며칠 시간이 있어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

울산 관계자는 “행복하고, 흐뭇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준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매 시즌 말미가 그렇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허전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나고야(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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