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양제윤”…김하늘, 상금왕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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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7시 00분


김하늘. 사진제공|KLPGA
김하늘. 사진제공|KLPGA
ADT캡스 양제윤 우승으로 타이틀 수성
“스트레스 심했다”…2년째 상금왕 올라


김하늘(24·비씨카드·사진)의 얼굴에 쑥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17일 싱가포르 라구나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를 끝낸 김하늘은 어두운 표정으로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김하늘에게 매우 중요했다.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결정짓는 경기였다. 그러나 모든 게 안 풀렸다.

김하늘은 공동 20위로 끝냈다. 자력으로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선 김자영(21·넵스)과 양제윤(20·LIG)의 성적이 중요했다. 자칫 싱가포르까지 와서 모든 걸 날릴 위기였다.

행운의 여신은 김하늘 편이었다. 우승을 눈앞에 둔 김자영이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양제윤이 우승했다. 대상은 양제윤에게 넘어갔지만, 상금왕은 김하늘의 차지가 됐다.

김하늘의 얼굴에 비로소 생기가 돌았다. 그럴만한 게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는 경기 뒤 “세상에서 가장 힘들었던 3라운드다. 상금왕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웠다. 퍼트 하나가 안 들어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다 끝나고 나니 ‘스트레스나 받지 말고 칠걸’하는 후회가 들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대상은 놓쳤지만 상금왕 등극으로 실속을 챙겼다. 상금왕에게는 미국과 일본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연간 7∼8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시즌 MVP 격인 대상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

어렵게 2년 연속 상금왕이 된 김하늘은 “끝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런 한 해였다. 톱10 피니시율 1위에 올랐고, 처음으로 최저타수상도 받게 됐다. 겨울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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