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몸 풀면서 춤추듯 살랑살랑 억지로 근육 쓰지 않아도 구슬땀 흠뻑 공연 준비하느라 모자란 체력에 큰힘
배우 최우리(30)는 요즘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Legally Blonde)의 17일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맡은 엘 우즈와의 싱크로 작업에 마지막 힘을 쥐어짜고 있다.
‘리걸리 블론드’라 하면 낯설게 느껴질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금발이 너무해’라면 이해가 가실 듯.
리즈 위더스푼이 엘 우즈로 나와 크게 히트한 2001년 영화 ‘금발이 너무해’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의 원제가 ‘리걸리 블론드’다. 한국에서는 2009년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로 초연됐다. 부잣집 딸에 아름다운 금발, 빵빵한 몸매, 게다가 장학생. 완벽한 엄친딸 엘 우즈의 좌충우돌 하버드 도전기가 주요 내용이다.
최우리는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 인기리에 9월 종영한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에이핑크의 정은지와 함께 엘 우즈를 맡았다.
최우리의 추천 7330 운동은 핫요가. 친구를 따라 시작했다가 핫요가의 ‘핫’한 매력에 푹 젖어들었다.
“제가 트레드밀(러닝머신)이나 근육 운동처럼 한 곳만 보면서 하는 운동을 싫어하거든요. 핫요가는 근육을 억지로 쓰는 느낌이 안 들어 좋아요. 편안하게 몸을 풀면서, 마치 춤을 추듯 동작을 하지만 굉장히 운동이 많이 되죠.”
평소 틈틈이 요가를 한 경험이 있어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첫날에는 너무 힘이 들어 구역질까지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빡빡한 공연, 연습 스케줄을 견디게 해주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한 시간 반 정도 핫요가 스튜디오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상쾌한 기분이 몰려온다. 핫요가는 이 맛이다.
○‘리걸리 블론드’의 최대 강점은 ‘팀워크’
‘리걸리 블론드’가 무대에 오르는 연말은 ‘레미제라블’, ‘아이다’, ‘황태자 루돌프’, ‘오페라의 유령’ 등 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뮤지컬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대작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걸리 블론드’가 준비한 무기는 무엇일까.
“‘리걸리 블론드’는 엘 우즈가 무슨 짓을 해도 혼자서는 절대 안 되는 작품이에요.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위해서는 배우들의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하죠. 아마 그 어떤 팀보다 하나 되는 힘만큼은 우리가 최고일 걸요. 연습 끝나고 나면 팀 단체 카카오톡 방에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하는 글이 100여개씩 올라와요. 완전 닭살팀이죠. 이런 끈끈한 단합이야말로 ‘리걸리 블론드’의 진짜 힘입니다.”
첫 공연일이 다가오면 배우들은 어쩔 수없이 예민해진다. 연습의 강도가 높아지고, 무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틈틈이 핫요가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최우리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땀방울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