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뺏겨 실점·프로 첫 퇴장 ‘한동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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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한동진. 스포츠동아DB
한동진. 스포츠동아DB
제주 골키퍼 한동진(33)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수모의 날이었다.

한동진은 21일 서울과 홈경기 때 골문을 지켰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한동진은 8일 울산 원정에서 상대 골키퍼 김영광과 함께 90분 내내 눈부신 선방 쇼를 보여줬다.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은 “울산-제주가 아니라 김영광-한동진의 대결이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결과는 0-0. 구단은 ‘한동진이 제주의 무실점 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보도 자료까지 냈다.

호사다마였을까. 서울전은 시작부터 꼬였다.

한동진은 전반 31분 문전 앞에서 평범한 볼을 잡았다. 상대 데얀이 다가오자 제치려다가 빼앗겨서 그대로 실점했다. 서울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기도 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한동진이 방어력은 좋지만 볼을 잡으면 끄는 스타일이다. 데얀과 미드필더들에게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데얀도 “한동진의 평소 습관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쨌든 한동진의 실수가 결정적 패인이 됐다.

한동진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3분 서울 고명진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한동진은 페널티라인 밖으로 달려 나가 이를 막다가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2002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해 11시즌 만에 당한 첫 퇴장이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한동진이 볼 처리 능력이 좋은 걸 선수들이 너무 믿고 백패스를 쉽게 했다. 오늘 실수를 통해서 한동진도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발전하길 바란다”며 아쉬워했다.

제주|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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