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만수 감독 “PO 3차전 선발은 감독인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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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7시 00분


롯데 양승호 감독(왼쪽)과 SK 이만수 감독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차전 이후 선발투수 기용에 대해
 같은 고민을 갖고 있음을 공개했다. 행사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는 두 감독.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롯데 양승호 감독(왼쪽)과 SK 이만수 감독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차전 이후 선발투수 기용에 대해 같은 고민을 갖고 있음을 공개했다. 행사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는 두 감독.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롯데-SK의 공통 고민은 ‘선발 가뭄’

2차전 선발까진 롯데-송승준 SK-윤희상
양팀 모두 3·4차전은 누굴 내보내나 고민


롯데 “선발 2명으로 PO”…양떼불펜 의지
SK도 송은범 난조…1+1 선발·계투 승부


롯데는 선발이 없어서 고민이고, SK는 고만고만해서 걱정이다. SK 이만수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16일 1차전 선발로 김광현(SK)과 유먼(롯데)을 예고했다. 내친 김에 이 감독은 2차전 선발까지 윤희상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3차전 선발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 역시 “2차전 선발은 누구나 예상하듯(송승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도스키의 엔트리 제외로 3차전부터는 마땅치 않다. 두 감독은 공통적으로 선발을 무리시키지 않는 스타일이다. PO도 4선발 체제로 꾸릴 생각이다. 그렇기에 3·4차전 선발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PO의 흐름이 요동칠 분위기다.

○SK의 관건, 선발 순서 조합

송은범의 컨디션 난조, 용병 부시의 엔트리 탈락으로 SK의 선발진은 꼬였다. 송은범은 15일 피칭 훈련을 따로 했다. 선발 스케줄이 3차전 이후로 밀린다는 정황증거다. 송은범 외에 마리오가 3·4차전에 선발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 두 투수의 등판 순서를 결정할 상황이다. SK는 채병용을 불펜으로 전환해도 선발이 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다. 관건은 순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다.

게다가 SK는 불펜 자원이 더 풍족하다. PO는 단기전이기에 채병용 같은 스윙맨을 선발 바로 뒤에 배치하는 ‘1+1 선발’ 전략도 운용 가능하다. 어떻게든 박희수∼정우람의 투입 시점까지 우세 흐름을 지켜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이 감독은 “불펜에는 박희수 정우람을 비롯해 엄정욱 박정배 최영필 이재영이 있으니 선발이 5∼6회만 잘 막아주길 기대한다. 불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해 역시 계투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롯데의 관건, 대체 선발 물색

롯데는 사도스키의 엔트리 제외로 설상가상이다. SK전 성적이 제일 좋았던 이용훈도 부상으로 빠졌다. “선발 2명(유먼 송승준)만 가지고 PO를 치러야 할 판”이다. 양승호 감독은 “3·4차전 선발은 불확실하다. 진명호, 이정민이 등록됐지만 중간투수가 선발로 가 짧게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투수 엔트리를 준PO 때 11명에서 12명으로 1명 늘린 것도 얇아진 선발진을 커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게다가 유먼, 송승준이 나가는 1·2차전을 총력체제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3·4차전을 맞을 수도 있기에 더 부담스럽다. 일단 3차전 선발은 고원준이 유력하다. 이어 4차전은 진명호 또는 이정민을 예상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먼저 나오는 투수’로 볼 수 있다. 양 감독은 “4차전은 ‘양떼불펜’으로 가겠다”고도 했다. 계투작전으로 이어서 갈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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