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수원FMC 해체라니…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7시 00분


든든한 지원 약속한 염태영 수원시장 충격적 결정
KT와 연고계약…프로야구 10구단유치에만 열 올려


여자축구 수원시설관리공단(수원FMC)이 해체 위기에 처했다.

여자축구연맹은 15일 “수원시가 9월말 여자축구단의 해체 소식을 전했다. 전국체전이 끝나는 17일 이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12월 말까지 팀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FMC 해체 소식은 충격적이다. 수원은 대표적인 축구 도시다. K리그 대표 구단인 수원 삼성의 인기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지역연고가 정착된 사례로 평가 받았다. 수원시는 2009년 창단된 FMC에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FMC는 2010년 여자선수권 우승과 WK리그 통합 우승을 일구며 여자축구 최고 구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같은 해 선출된 염태영 수원시장이 FMC의 최대 난관이 되고 있다. 지역 축구인들은 “염 시장이 2010년 지방자체단체장 선거 유세 당시 축구발전을 얘기했다.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축구장 건립까지 얘기해 놓고 이제 와서 축구단을 없애려 한다”고 성토했다.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KT와 연고계약을 체결해 창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90억여 원에 달하는 야구장 개보수도 들어갔다. 불똥이 FMC에 튄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FMC 해체 문제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FMC 선수단이 12일 팩스로 입장을 밝혀왔다.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회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이 문화관광체육부 및 체육회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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