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상 없는 삼성…이승엽 학습효과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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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7시 00분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1위의 원동력으로 “시즌 내내 주전들의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에 중요한 토대가 된 것은 삼성의 두꺼운 선수층이다. 류 감독은 주전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대체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인내심을 발휘했다. 삼성의 트레이닝파트는 “감독님께서 트레이닝파트의 의견을 고루 반영해주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류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이 자기 몸을 관리하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던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와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는 “특히, 일본에서 선진 프로의식을 경험한 이승엽(36·사진)의 존재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 선수들은 홈경기 시작 전 흔히 볼 수 있는 단체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각자에게 가장 맞는 개별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이승엽은 야구장에 가장 먼저 출근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 웨이트트레이닝, 스트레칭 등을 실시한다. 김현욱 코치는 “이승엽은 코치들과 비슷한 시간(야간경기 시 오후 1시 전후)에 경기장에 나온다. 쉴 때도 경기장에서 쉰다. 요미우리 연수시절 선수들의 철저한 몸 관리에 놀라곤 했다. 이승엽도 그런 경험 덕분에 프로의식이 투철하다”고 설명했다.

‘국민타자’는 팬뿐 아니라 선수들끼리도 관심을 갖는 스타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김성래 수석코치는 “후배들 입장에선 ‘천하의 이승엽도 저렇게 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고쿠보 히로키(41·소프트뱅크)도 가장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였다. 이승엽이 30대 중후반에도 좋은 실력을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풀이했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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