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민, 공 9개로 1이닝 3타자연속 3구 삼진

  • Array
  • 입력 2012년 9월 22일 07시 00분


김혁민. 스포츠동아DB
김혁민.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 역대 4번째 진기록

3구 삼진, 3구 삼진, 그리고 또 3구 삼진. 한화 김혁민(25·사진)이 한 이닝 동안 공 9개만 던지면서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김혁민은 21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2회 상대 5∼7번 이성열∼조중근∼문우람을 모두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30년이 넘은 프로야구사에서 단 4번만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2007년 6월 16일 문학 SK전 8회 가장 먼저 성공했고, 금민철(넥센)이 두산 시절인 2009년 5월 27일 잠실 히어로즈전 7회 같은 기록을 세웠다. 3번째 주인공은 이날 김혁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넥센 강윤구. 올해 4월 11일 목동 SK전 4회 9구 3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혁민은 올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 단계 확실히 성장했다. 데뷔 6년 만에 첫 완투승(6월 5일 대전 롯데전)을 신고했고, 제구력과 이닝 소화력도 향상됐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면서 탈삼진도 급격히 늘었다. 이날도 5회까지 단 2안타만 내주며 넥센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그러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넥센 4번 박병호에게 4회 솔로홈런과 6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4-3으로 앞선 7회 1사 1루서 신현철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한 탓이다. 7이닝 5안타 1홈런 2볼넷 4실점. 진기록의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다. 시즌 9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