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타오르는 SK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윤희상-박희수 철벽 계투… 롯데 끌어내리고 2위 복귀
나이트 15승 다승 단독선두

가을만 되면 눈빛이 달라진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반지를 낀 ‘가을 야구’의 터줏대감 SK가 그렇다.

SK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낙마하며 7월 한때 6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전어들이 가을이 되면 살이 오르는 것처럼 SK는 시즌 막판 예년의 힘과 끈끈한 조직력을 되찾곤 했다.

SK의 ‘가을 본능’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다투고 있는 롯데와의 19일 사직경기에서도 빛났다. SK는 롯데를 7-0으로 잡고 25일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2위 자리를 지켰던 롯데는 4연패를 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던 이날 2위 쟁탈전의 주인공은 SK 마운드의 ‘신형 엔진’ 윤희상과 박희수였다.

SK 선발 윤희상은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한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 야구에 눈을 뜨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윤희상은 ‘2위 탈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선 이날도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에 머물렀지만 투심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윤희상은 5와 3분의 1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9승째(8패)를 챙겼다.

SK ‘불펜의 핵’ 박희수의 강심장도 빛났다. 박희수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롯데 박종윤과 조성환을 3루 플라이와 투수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SK 타선은 7회부터 6점을 집중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를 6-0으로 잡았다. 노경은은 6일 넥센전부터 이날까지 24이닝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4위 두산과 5위 KIA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8-2로 꺾고 김시진 감독 퇴진 후 2연승을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넥센 선발 나이트는 다승 단독 선두(15승)로 나섰다. 박병호는 시즌 29호 홈런을 포함한 2안타로 4타점을 보태 97타점으로 홈런-타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최하위 한화는 대전에서 선두 삼성을 8-6으로 잡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야구#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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