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넥센 강정호 20-20 호타준족 계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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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7시 00분


넥센 강정호가 18일 잠실 LG전 6회초 2사 1·2루 김민우 타석 때 2루서 3루로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이로써 강정호는 
이종범(전 KIA) 이후 유격수로는 사상 2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넥센 강정호가 18일 잠실 LG전 6회초 2사 1·2루 김민우 타석 때 2루서 3루로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이로써 강정호는 이종범(전 KIA) 이후 유격수로는 사상 2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LG전 6회 적시타 때린후 2루·3루 연거푸 훔쳐
삼성 신명철·강봉규 이후 3년만에 20-20 탄생
체력부담 큰 유격수로는 이종범 이후 15년만에
부상 딛고 결승타점… 어수선한 팀에 1승 선물


20홈런-20도루 클럽은 호타준족의 표상이다. 장타력뿐 아니라 빠른 발과 주루 센스까지 겸비한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20-2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18일 잠실 넥센-LG전에서 역대 통산 34번째 20-20 클럽 가입자가 탄생했다.

이미 20개의 홈런을 때려내 20-20 클럽에 도루 2개만을 남겨둔 넥센 유격수 강정호(25)는 6회초 1사 3루서 결승 좌전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쳤다. 2009년 신명철과 강봉규(이상 삼성) 이후 3년 만에 20-20 클럽 멤버가 됐다.

유격수로는 역대 2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1997년 KIA의 전신 해태서 뛰었던 이종범 이후 15년 만에 유격수로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범은 2003년에도 20-20을 달성했지만 당시는 외야수였다. 유격수 포지션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이 더 크다. 수비 때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크다. 방망이 솜씨까지 겸비한 대형 유격수가 탄생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종범의 대를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형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팀의 4번타자를 맡은 부담감으로 부진했던 강정호는 올 시즌 들어 잃었던 타격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넥센에 합류한 박병호가 4번을 맡고, 5번으로 한 타순 내려왔다. 부담을 덜자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전반기에는 홈런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선 체력이 저하되면서 부상이 겹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뒤 봉와직염으로 번져 수술까지 받았다. 약 2주간 쉰 뒤 복귀했지만 장타력을 잃으면서 타격 페이스도 뚝 떨어졌다. 최근에는 허리부상까지 겹쳐 이날 LG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2경기를 쉬었다.

김시진 감독의 전격 경질로 이날 넥센 선수단은 다소 어수선했다. 이전까지 2경기를 내리 쉰 강정호는 원래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는 경기 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코칭스태프에게 출전의사를 드러냈다. 수비는 쉽지 않지만 지명타자로 나서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결승타점까지 올리며 어려운 처지에 있던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넥센 강정호=마무리 (손)승락이 형이 잘 던져줘서 고맙다. 유격수로 역대 2번째 20-20 달성이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시즌 많은 도루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도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 주루코치님 덕분이다. 남은 경기를 잘 하는 게 김시진 감독님께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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