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블루랄라’ 팬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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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7시 00분


수원의 열혈 서포터스인 함창수 씨 가족이 10일 경기도 화성 수원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삼성
수원의 열혈 서포터스인 함창수 씨 가족이 10일 경기도 화성 수원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삼성
사회공헌 1등…수원의 ‘희망동행’

축구 할 수 없게 된 어린이팬 형제 초청
사진도 찍고, 말춤 골 세리머니도 약속

주말경기 장애우 초대 사랑의 이벤트도

요즘 기업들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들의 사회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면서 시작된 사회공헌은 이제 각계 전 분야로 확대된 모양새다. 이는 축구계도 마찬가지. 사회공헌을 통해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K리그의 모범 사례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사회공헌이 꼽힌다. 블루랄라 캠페인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 이석명 단장은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사회공헌을 꾸준히 진행하겠다. 향후 많은 체험과 교육의 기회뿐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의미를 밝혔다.

○우리 팬은 우리가 챙긴다

고교 교사인 함창수 씨 가족은 2010년부터 수원 서포터스로 활동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이들의 축구사랑은 작년 수원 연간 회원권 구입으로 이어졌고, 누구보다 열성적인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스)가 됐다. 함씨의 두 아들 형우(11)와 석희(9) 군도 축구 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형제는 뜻하지 않은 병을 얻어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의학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함씨는 수원 선수들과 함께 빅버드 잔디를 밟고 싶어 하는 형제의 가슴 아픈 사연을 편지에 담아 구단에 전달했다.

“최근 발 없는 남미 소년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축구캠프에 초대됐다는 소식을 TV로 접했습니다. 우리 아들들에게 그런 용기와 힘을 주세요.”

수원은 10일 함씨 가족을 화성클럽하우스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캡틴 곽희주와 하태균, 서정진, 보스나 등이 참석했고, 이들은 기념촬영을 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형제도 선수들에게 자신들이 밤새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

수원의 특별한 동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5일 빅버드에서 열릴 K리그 스플릿 라운드 그룹A 첫 경기인 포항전에 형제들을 위한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골이 터지면 모든 선수들이 형제가 위치할 W석으로 달려가 싸이의 말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공헌의 선두 주자 수원

올 가을 사회공헌 테마를 ‘희망 동행’으로 정한 수원은 주말 포항전을 ‘블루윙즈와 함께 하는 사회복지의 날’로 지정했다.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빅버드 중앙광장에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가 준비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사진전이 열리고, 2012런던패럴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화숙이 킥오프에 앞서 주심에게 매치 볼을 전달한다. 이화숙은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뿐만 아니라 용인 성심원생 30명을 초청해 경기 전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행사에 참여시킨다. 수원 스폰서 아디다스도 원생들에게 ‘사랑의 축구화 30세트’를 증정한다. 23일 제주전 때는 다문화 외국인 가정들이 초청돼 ‘미리 보는 추석’ 이벤트를 연다. 경기도 장애인협의회 회원들도 초청된다.

창단 이후 수원은 매년 추석 때마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가져왔다. 올해도 수원 시내 20개교 초등학생 및 50개 유치원생 등 2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소년 지도자를 파견해 체육시간 축구클리닉을 해왔고, 홈경기 때마다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 회원 300여 명을 초청했다. 이밖에 선수들이 직접 사랑의 솜사탕을 판매해 사회공헌기금을 적립(연말 기부 예정)해왔고, 5월에는 ‘고종수 코치-이용래가 함께 하는 축구교실’을 클럽하우스에서 열고 축구 꿈나무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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