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구씩 2경기 연투 ‘정대현의 가을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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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7시 00분


정대현. 스포츠동아DB
정대현. 스포츠동아DB
롯데 정대현(34·사진)이 팀의 포스트시즌,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남모른 숙제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99세이브를 기록한 정대현은 올해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마무리투수였기에 100세이브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8월에야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 1군 합류 후 16경기에서 17이닝을 던지며 7개의 안타를 맞고 17개의 삼진을 잡았다(2승무패3홀드). 변함없이 예리한 컨트롤과 까다로운 변화구로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우 중요한 부분에서 차이가 발견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에 앞서 “개인 100세이브도 올해 챙겨주고 싶다. 빨리 해야 본인도 부담 없고 좋다. 우리 팀에 마무리(김사율)가 있지만, (정대현이) 3점차 정도로 앞서고 있을 때 8회부터 나오면 세이브를 딸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지금 개인이나 팀에 꼭 필요한 것은 30개대 초반의 투구를 이틀 연속 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정대현 같은 투수를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만 던지게 하고 못 쓸 수는 없다. 아직 본인이 앞서고 있는 7∼8회는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2경기 연속 30개 이상 투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점수차와 관계없이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대현은 SK의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지켰다. 올 시즌 전반기를 뛰지 못하며 FA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롯데가 가장 원하고 바랐던 임무를 올 가을 완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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