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김재범 대회도 만들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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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7시 00분


박보생 김천시장. 스포츠동아DB
박보생 김천시장. 스포츠동아DB
■ 박보생 김천시장

“2013년 전국체전 외 전국대회 개최 계획
외국서도 찾도록 해외마케팅 강화하겠다”


아마 인구 대비 올림픽 메달 획득 비율을 조사하면 김천이 세계 1등 도시가 아닐까? 인구 13만5000명의 김천에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 나왔다. 그것도 유도 단일종목에서 말이다. 최민호(32)와 김재범(27·이상 한국마사회)이라는 ‘유도천재’ 덕분이었지만, 이제 김천은 시스템으로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를 찾는다. 그 중심에는 스포츠산업 마인드로 무장한 박보생(61·사진) 김천시장이 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천혜의 위치, 김천스포츠타운이라는 하드웨어에 이어 박 시장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소프트웨어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한국중·고유도연맹과 함께 ‘최민호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를 올해로 3년째 개최하고 있는 것도 유망주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다. 박 시장은 “최민호의 베이징 금메달을 기념해 대회를 만들었는데, 런던에서 김재범까지 금메달을 땄다. 내년 대회부터 ‘최민호·김재범 대회’로 할지, ‘김재범 대회’를 따로 만들지 연맹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을 배출했으나 지금은 해체된 김천중앙중 유도부를 재건하는 것도 박 시장의 목표다.

‘최민호 유도대회’ 기간 3000여명이 김천을 다녀왔다. 박 시장은 “대회가 잠깐이라도 공백이 생기면 지역상인들에게 ‘손님 없다’고 전화가 온다”며 웃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김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상하는 ‘스포츠산업대상’을 받았다. 지자체도 스포츠로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모범사례다. 박 시장은 “2013년 경북체전을 유치했는데 전국 단위 대회를 하나 더 열길 바란다. 또 외국에서도 전훈을 오도록 해외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홍보효과뿐 아니라 한국체육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박 시장은 ‘농사짓는 시장’이기도 하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왔을 때는 휴가조차 반납했다. 지난 겨울 김천을 구제역에서 지켜낸 것은 자랑이다. 스포츠, 농업, 김천혁신도시 프로젝트(한국도로공사·KCC 등 입주 예정)로 주말도 없이 일하는 박 시장은 “우리 김천시 공무원들은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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