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ML의 용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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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몇 곳 영입 제안… 계약금액-기간 조율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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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는 게 싫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철벽 마무리 임창용(36·사진)은 평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일본에서 4시즌 통산 11승 13패 128세이브를 기록한 그가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결심했다. 그의 한 측근은 “메이저리그 구단 몇 곳에서 영입 제안을 해 왔다. 계약 금액과 기간 등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삼성 시절인 2007년 시즌 직후 야쿠르트에 입단하면서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인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에 사인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다. 그는 일본 진출 첫해부터 야쿠르트의 수호신이 됐다. 2008년 33세이브, 2009년 28세이브, 2010년 35세이브, 지난해 32세이브를 거뒀다. 주니치 시절 선동열(KIA 감독)이 세운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98개)을 넘어섰다. 연봉은 팀 내 최고인 3억6000만 엔(약 52억 원)으로 치솟았다.

올해는 부진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을 오르내렸다. 7월에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9경기에서 3홀드가 전부였다. ‘일본에서는 더 이룰 게 없다’는 생각에 의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시’ ‘스포츠닛폰’ 등은 야쿠르트 오가와 준지 감독이 토니 버넷, 올랜도 로먼(이상 투수), 블라디미르 발렌틴, 레이스팅스 밀레지(이상 야수) 등 4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할 뜻을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임창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실상 결별 선언이다. 그러나 더 큰 무대를 꿈꾸는 임창용의 시선은 이미 빅리그를 향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임창용#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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