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미래 고원준 열외…‘양의 침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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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7시 00분


고원준. 스포츠동아DB
고원준. 스포츠동아DB
고원준(22·사진)은 롯데가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고 큰 출혈을 감수한 채 영입한 투수다. 2010년 12월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해 지난해 고졸 2년차 투수임에도 9승(7패)을 올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구도 부산에서 스타가 된 뒤 성실하지 못한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고원준은 8월 3일 사직 삼성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롯데의 2군 합숙소인 경남 김해 상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러나 롯데 양승호 감독은 1군 엔트리가 확대된 9월 1일 이후에도 그를 부르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4일 그 이유에 대해 “자리가 없다. 실력이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1일부터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롯데는 1군에 투수 14명을 쓰고 있다. 양 감독은 “본인이 2군에서 자기 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140km대 중후반을 찍던 직구가 이제 140km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볼이 아니다. 엔트리가 확대됐지만 1군에는 불펜에 좌완투수도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양 감독은 그동안 고원준을 꾸짖기도 하고, 웃음으로 용기를 북돋기도 하며 챙겼다. 성실성이 계속 문제가 되고 구위가 떨어지면서 2군으로 보냈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 감독은 “스스로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여운을 남겼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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