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구 “우등생반 포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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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7시 00분


승강제 커트라인 8위 진입 경쟁 후끈
‘죽기로’ 뛰겠다던 경남, 부산전 2-0 승
대구도 강원전 승…인천 10위로 추락
서울, 데얀 2골 활약…전남전 3-0 승


“막판에 너무 부담을 주는 듯하다. 이젠 ‘사생결단’이란 얘기를 그만하겠다.”

2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2 K리그 29라운드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만났던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첫 마디였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막바지 순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코멘트라 더욱 의미심장했다.

9월 중순부터 진행될 정규리그 그룹A에 오르려면 무조건 8위권에 진입해야 한다.

만약 9위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그룹B로 떨어져 그야말로 생존을 건 살얼음판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그룹별로 펼칠 14경기 하나하나가 부담이다.

결국 최 감독의 말은 마음을 비우고 모든 걸 쏟아낸 뒤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결연함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경남은 일찌감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공격수 숫자를 많이 늘렸다. 상대적으로 약한 부산의 측면을 공략 하겠다”고 했다. 다른 팀의 눈치를 보는 대신 승점 3을 챙기기 위한 자신들만의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이날 킥오프 직전까지 경남은 10승4무14패(승점 34)로 10위. 23일 성남 일화(승점 33)와 홈 대결을 가질 7위 제주가 승점 42로 그룹A 진입을 거의 확정한 상태라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도·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와 대구FC, 경남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자력 8위 진입은 어려워졌으나 11위 성남도 희망이 있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일단 경남은 자신들의 몫을 다했다. “부담 가질 게 뭐 있느냐. 그냥 ‘죽기로’ 뛰겠다”던 최 감독의 말마따나 경남은 강한 디펜스를 구축한 부산을 상대로 월등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강승조(경남)와 김한윤(부산)이 퇴장당해 사실상 10명씩 싸웠던 후반에만 경남은 두 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김인한이 귀중한 첫 골을 뽑아낸데 이어 종료 2분을 남기고 브라질 용병 까이끼가 쐐기 골을 작렬시켰다.

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대구도 강원을 홈에서 2-0으로 꺾었다. 시즌 10승(9무10패)째를 챙긴 대구는 승점 39로 23일 격전을 벌일 인천(승점 36)을 10위로 밀어내고 두 계단 상승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남은 승점 37로 9위가 돼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울산 현대는 김신욱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상주 상무를 4-3으로 눌렀고,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 12분 황진성의 결승 골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FC서울은 2골을 터뜨린 데얀의 활약 속에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완파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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