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박종우는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함께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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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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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는 어느 선수보다도 팀에 많은 공헌을 했고, 또 노력했다. 충분히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라고 생각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일궈낸 홍명보 감독이 ‘독도 세레머니’로 문제가 된 박종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독도 세리머니’ 논란과 관련된 행정 처리에 대한 질문에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박종우가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박종우는 충분히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다”라고 답한 것.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일본과의 3~4위전이 끝난 뒤 박종우가 펼친 독도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자 박종우를 메달 시상식은 물론 만찬과 입국 환영식 등 각종 행사에서 배제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박종우가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IOC가 아닌 대한체육회의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축구계에서는 협회 측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홍 감독은 “대회가 끝나고도 박종우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라며 “항상 말해왔듯이 처음과 끝을 같이 해야하는데,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날 저녁에 (박종우에게) 전화를 걸어 만찬에 꼭 참석하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선수와 끝까지 같이 있고 싶었다는 것.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박종우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매 순간이 어렵고 힘들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국민들 성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라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동메달은 선수들의 혼과 열정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높게 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재충전이 필요하다. 자연인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당분간 대학원 박사과정 논문 준비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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