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K2 등정 성공

  • 동아일보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김홍빈 대장(오른쪽)이 지난달 31일 K2(8611m) 정상에 오른 뒤 셰르파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솔스포츠 제공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김홍빈 대장(오른쪽)이 지난달 31일 K2(8611m) 정상에 오른 뒤 셰르파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솔스포츠 제공
‘열 손가락이 없는 산악인’으로 유명한 김홍빈 대장(48)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 K2(8611m) 등정에 성공했다. 김 대장은 7월 31일 오전 10시 15분(현지 시간) K2에 올라 8000m급 14좌 중 7개좌 등정에 성공했다. 이번 등정은 예솔스포츠(대표 이화석)가 후원했다. 파키스탄과 중국의 경계에 있는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K2는 ‘죽음의 산’으로 불릴 만큼 험한 산이다.

2006년 7월 22일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등을 정복한 그는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에 도전하다 조난됐다. 그는 16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탈진과 고소증으로 의식을 잃었고 양 손에는 심한 동상이 걸렸다. 결국 김 대장은 7차례의 수술 끝에 손가락을 모두 잘라냈다. 그러나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었다”는 그는 산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대장은 “14좌 완등의 목표를 꼭 이뤄내 많은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산악#김홍빈 대장#장애인 최초 14좌 등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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