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발로… 이근호, 광복절 축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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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팀, 잠비아에 2-1 승리… K리거들의 가능성 확인

K리그 선수가 주축인 ‘최강희호(號)’가 아프리카의 강호 잠비아를 꺾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경기 안양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은 ‘태양의 아들’ 이근호(울산)의 맹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은 잠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의 능력을 평가하고 싶다.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 대표팀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비롯해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피로 누적으로 빠졌고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둔 해외파 선수들이 선발되지 않은 대표팀은 사실상 최상의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기존 선수의 부상을 비롯한 돌발변수에 대비해 전력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선수 발굴이 필요하다. 선수 활용의 폭을 넓혀 줄 ‘새 얼굴’을 찾던 최 감독에게 잠비아전은 K리그 선수들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최 감독이 ‘외국인 선수가 빠진 K리그 올스타’라고 평가한 대표팀 선수들은 잠비아와의 경기를 통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김형범(대전)이 올린 프리킥을 이근호가 머리로 받아 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정확한 킥 능력을 가진 김형범과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난 이근호의 장점이 빛난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28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잠비아에 한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분 이근호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 번 잠비아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에서 활약이 컸지만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던 김형범은 2008년 이후 4년 만의 국가대표팀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A매치 첫 출장을 기록한 수비수 정인환(인천), 미드필더 송진형(제주) 등도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최 감독은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과 이번 대표팀 선수들을 총망라해 선수를 선발한다면 국가대표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비아와의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표팀은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3차전 방문경기를 한다.

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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