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박찬호 씽씽투의 비밀은 산소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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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0일 07시 00분


피로 회복 도움…1주일 3회 이용
한화, 올해 4000만원 주고 구입

대전구장에는 박찬호(39)가 푹 빠져있는 산소탱크가 있다. 한화 트레이너실의 고압산소치료기다. 캡슐 모양으로 된 기계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 동안 고압산소를 직접 쐬는 방식이다.

삼성 시절에도 선수단을 위해 산소탱크를 도입했던 하나마스 고지 현 한화 트레이닝코치는 “한 40분 정도 산소를 쐬고 나면 피로가 빨리 풀리고, 상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며 “300만엔(약 400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기계지만 일본에선 개인적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에선 주로 고참인 박정진(36)이나 박찬호 같은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효과는 어떨까. 직접 사용해본 김태균(30)은 “확실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난다”고 밝혔고, 박정진도 “눈이 번쩍 떠진다”고 체험후기를 전했다. 조대현 트레이너는 “산소를 쐬면 적혈구가 증가하고 백혈구가 감소해 염증성 반응이 잦아들고, 면역력이 높아져 피로물질이 빨리 분해되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선수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지비도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전기료만 부담하면 된다.

박찬호는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하나마스 코치는 “캡슐에 들어가면 기압이 높기 때문에 비행기를 탄 것처럼 귀가 먹먹해져 싫어하는 선수도 있다”고 했지만 박찬호는 일주일에 3번꼴로 이용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시속 140km대 후반의 공을 쌩쌩 던지는 박찬호의 건강비결이 궁금하다던 CF의 해답에, 산소탱크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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