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품고…마침내 올드 트래포드 밟는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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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7일 07시 00분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한때 맨유서 눈독…아쉽게 이적 무산
기성용 투지 불끈…“정신력 싸움 OK”


기성용(23·셀틱·사진)이 ‘꿈의 구장’ 올드 트래포드를 밟는다. 한국은 8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과 올림픽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올림픽팀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기성용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올드 트래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이다. 기성용에게도 좀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07년 7월, 박지성(QPR)이 속해있던 맨유가 방한해 당시 기성용이 뛰던 FC서울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한국의 몇몇 젊은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퍼거슨은 기성용을 주시했다. 박지성을 통해 기성용에 대해 자세히 파악했다. 본격 이적이 추진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소문이 퍼졌고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까지 되면서 유야무야 됐다. 만약 그 때 일이 잘 진행됐다면 기성용은 진작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을 수도 있다.

5년이 흘렀다. 기성용은 성장했다. 5년 전 그는 젊은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올림픽팀의 중심 미드필더다. 거칠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주전으로 뛰며 가치를 인정받았고, 올 여름 빅 리그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 입성을 앞둔 기성용의 각오는 대단하다. 그는 영국과 8강전에서 종아리 경련에도 120분을 뛴 뒤 승부차기 마지막 킥까지 성공시켰다. 기성용은 “지금 체력은 70% 수준 밖에 안 된다. 나 뿐 아니라 다 그럴 것이다. 이제부터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반드시 결승에 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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