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나이’ 송승준 울린 발톱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송승준. 스포츠동아DB
송승준. 스포츠동아DB
살 파고드는 고통에 최악 시즌…덕아웃서 눈물

롯데 송승준(32·사진)은 외모나 말투, 성격을 보면 영락없는 ‘부산 사나이’다. 본심도 순박하기 그지없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으니 에이스라 불릴 법도 한데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로 책임감도 남다르다. 이런 송승준에게 2012년은 최악의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다. 7월까지 18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4승9패, 방어율 4.56에 머물고 있다. 9패는 전체 최다패다. 5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9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 당하고 있다. 7월에는 2007년 입단 이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왼 고관절 통증이 표면적 이유지만 근원을 따지자면 살을 파고드는 오른 엄지 내성발톱이 문제다. 이 때문에 투구 밸런스 자체가 깨졌다.

1군 복귀전이었던 7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선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져 휴식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안됐음을 드러냈다. 31일 사직 KIA전에서 작심하고 전력을 다했으나 2-0으로 앞서던 5회초 김주형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고 강판됐다. 결국 롯데가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강판 직후 송승준은 덕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의지대로 안 되는 시련의 연속에 허탈감을 느꼈을 법하다. 지난 4년도 초반은 부진했으나 여름부터 치고 올라가 두 자리 승수를 올렸지만, 올 시즌은 그마저도 힘든 분위기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5일 삼성전(사직)에 한번 더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지금부터 잘하면 10승도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데뷔 후 최악의 시련 속에 흘린 그의 눈물은 어떤 싹을 틔울까.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