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세네갈에 3-0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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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0일 밤 영국 런던 인근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번 세네갈전은 본선에서 만날 아프리카의 가봉을 염두에 둔 경기였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해있다. 세네갈은 영국 아랍에미리트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4개조에서 각 조 1,2위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세네갈과 8강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한국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세우고 구자철을 그 뒤에 배치한 뒤 좌우 측면에서 김보경 남태희가 나서도록 공격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에서는 기성용 등이 허리를 구성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처음부터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기성용이 호쾌한 중거리 슛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측면에서 상대 골문 앞까지 치고 올라온 한국 수비수 윤석영이 뒤로 내준 공을 강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4분 뒤인 전반 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날리자 박주영이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 발을 툭 갖다대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다. 박주영은 14일 서울에서 열렸던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터뜨린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병역회피 논란 끝에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변에서는 박주영의 경기 감각 저하를 우려해왔다.
한국은 이어 전반 31분 구자철이 문전을 파고들며 추가골을 터뜨려 3-0으로 앞서 나갔다. 뉴질랜드전에서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2골 밖에 넣지 못해 골결정력을 높여야한다는 숙제를 안았던 한국은 한층 날카로워진 공격력을 보였다.
한국은 특히 이날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며 수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지닌 세네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한 수비수들이 적극적인 측면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찾아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세네갈의 스피드와 건장한 체격을 앞세운 파워 플레이를 우려 했으나 한국은 효과적인 전술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홍 감독은 후반 28분 박주영을 김현성과 교체했다. 본선을 앞두고 부상이나 체력저하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이어 남태희를 백성동과 교체하고, 구자철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는 등 선수들이 골고루 실전 감각을 기르게 했다. 동시에 주전들의 체력안배와 몸 관리에 신경을 쓰며 조심스럽게 후반을 운영했다.
본선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 올림픽 대표팀은 26일 멕시코와의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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