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스타트 보증수표 ‘양의지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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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7시 00분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두산 42QS…8개 구단 중 최다
양의지, 34회 이끌어…방망이도 3할대


두산 포수 양의지(25·사진)가 이름 석 자를 알린 것은 2010년 3월 30일 목동 넥센전에서의 2홈런이었다.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고, 그해 신인 포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때려내며 ‘공격형 포수’로 각인됐다. 올 시즌에도 그는 3할2푼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16일까지 231타석+7타석)만 채우면 1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타격감이다.

그러나 올해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양의지의 투수리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고, 투수놀음의 90%는 포수와의 호흡으로 완성된다. 두산 선발진은 16일까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2회의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뤄 기록한 QS가 34번. 양의지가 77경기 중 70경기에 나갔고, 선발 출장이 62경기임을 고려하면 그가 안방에 있을 때 선발투수의 QS 비율은 55%나 된다.

이뿐만 아니다. 양의지는 니퍼트와 2번이나 완투승(4월 13일 사직 롯데전·6월 30일 잠실 롯데전)을 합작했고, 비록 완투패였지만 7월 4일 광주 KIA전에선 김선우의 8이닝 무4사구 비자책점 투구를 이끌어냈다. 이용찬 노경은 김승회 등과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두산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윤혁 차장은 “투수와의 호흡, 볼 배합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주전으로 3년간 풀타임을 뛴 경험이 점점 경기에 녹아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마키 (배터리)코치님이 (투수리드가)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확실하게 짚어줘 도움이 된다”고 공을 돌리고는 “예전과 달리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는 여유는 생겼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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