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머레이 꺾고 7번째 윔블던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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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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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12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25·영국)에 세트스코어 3-1(4-6 7-5 6-2 6-4)로 승리를 거뒀다.

페더러로서는 지난 2003-2007년 5년 연속 우승과 2009년 우승에 이은 통산 7번째 우승. 윔블던 7회 우승은 피트 샘프라스(은퇴·미국)의 최다우승기록과 타이다.

또한 페더러의 개인통산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기도 했다. 페더러로서는 2010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 페더러는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를 꺾은 데 이어 그간 상대전적에서 7승 8패로 뒤지고 있던 머레이마저 격파하며 우승 상금 115만 파운드(약 20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영국의 희망’ 머레이는 윔블던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패배, 분루를 삼켰다. 영국 팬들은 결승전 표를 구하기 위해 텐트를 치며 줄을 서는 등 끝없는 열정을 보였지만, 머레이의 패배에 탄식해야 했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다.

페더러는 첫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는 등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페더러는 6-5로 앞선 상황에서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두 번째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초반 우천으로 경기가 한 시간 정도 중단됐다 재개됐다. 윔블던 코트는 우천 시에 대비해 닫을 수 있는 지붕이 있기 때문. ‘뚜껑’이 닫히면 페더러에게 유리하다는 예측처럼, 페더러는 3세트를 일방적으로 리드하며 6-2로 승리했다.

머레이는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3세트 이후 범실이 많았다. 페더러는 흔들리지 않고 4세트마저 6-4로 따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페더러는 우승이 결정되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열린 여자부 단식 결승전에선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1·미국)가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23·폴란드)를 세트스코어 2-1(6-1 5-7 6-2)로 꺾고 우승했다. 세레나의 우승은 지난 2002-2003, 2009, 2010년에 이은 다섯 번째 우승. 세레나는 언니 비너스와 함께 출전한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안드레아 흘라바치코바-루치에 흐라데츠카(체코)를 2-0(7-5 6-4)으로 격파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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