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박용택처럼 치고 이대호처럼 뛰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김무관 코치가 말하는 베테랑들의 여름나기

휴식보다 특타…수비보며 리듬 찾아야


6월 하순으로 치달으면서 무더위가 엄습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일정도 40% 이상 진행되고, 본격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베테랑들의 체력관리가 각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기가 됐다. 노장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LG 김무관 타격코치(사진)로부터 ‘베테랑들의 타격감 유지법’을 들어봤다.

○박용택이 특타를 자원한 이유는?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LG의 훈련시간. 동료들이 외야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특별타격훈련을 자청한 박용택(33)은 홀로 배팅케이지에서 땀을 흘렸다. 5월 한달간 타율 0.351을 기록했던 박용택은 6월 들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찾아오며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직전 5경기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불과하다. 김무관 코치는 “용택이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며 먼저 좀 많이 치고 싶다고 얘기했다.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3루 수비를 보면서 최고 타자가 됐다!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LG로 옮겨온 김무관 코치는 “날씨가 더워지면 확실히 노장들의 방망이가 무뎌진다.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하지 않는가”라며 “몸이 무겁다고 움츠러들면 컨디션은 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더 많은 러닝과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이대호(오릭스)의 예를 들었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1루수를 전담하고 있지만, 롯데에서 뛰던 시절에는 핫코너라 불리며 수비부담이 큰 3루수를 보면서 최고 타자의 자리에 올랐다. 김 코치는 “그렇게 체중이 큰 이대호도 3루를 보며 최고 타자가 됐다”고 말했다.

○휴식만이 능사가 아니다!

김무관 코치가 이대호의 예를 든 것은 베테랑 타자들에게 휴식만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박용택을 비롯해 이병규(9번), 최동수 등 베테랑들이 많은 LG는 고참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종종 라인업을 조정하고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체력을 회복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는 다른 팀도 마찬가지. 김 코치는 “(전업)지명타자가 아니라면, 지명타자가 결코 휴식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수비를 보면서 리듬을 찾는 게 타격감 유지에도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밝혔다.

대전|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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