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돌직구에도 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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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07시 00분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오승환. 스포츠동아DB
올 시즌부터 캠프때 연마 ‘커브’ 추가
류 감독 “투구 단조로움 탈피 위력적”


‘돌부처’ 삼성 오승환(30·사진)이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스스로도 변화를 추구하고 있고, 감독도 기용법에 변화를 선택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1승 47세이브 방어율 0.63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데뷔 이래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로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그지만, 정체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 오승환은 자신의 투구 레퍼토리에 커브를 추가했다. 묵직한 돌직구도 투구패턴이 단조롭다면 위력이 반감된다는 판단이었다.

오승환은 “원래 커브를 던질 줄 알았는데, 경기 중에도 구사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올 시즌부터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커브에 대해 말했다. 이를 위해 오승환은 캠프 때부터 커브를 갈고 닦았다.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던졌는데 단조로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좀 더 각이 큰 구질이 필요해서 커브를 던지고 있다. 커브를 유인구로 사용 중인데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다고 하면 승환이가 더 위력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활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오승환은 9일 문학 SK전에서 이례적으로 팀이 2-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팀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오승환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일이 없었다.

10일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언젠가부터 승환이는 세이브 상황에서만 올린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이제는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뒤진 상황에서도 승환이를 올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감독님 지시에 따를 뿐”이라며 팀 승리를 위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문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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